비출혈(Epistaxis)
동의어 : 코피
비출혈은 코피를 의미합니다.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혈액, 심장, 신장, 간 질환, 외상 등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출혈이 소량으로 반복되는 전방 출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동반된 고령의 경우, 일회성으로 심하게 나타나는 후방 출혈이 흔합니다.
비출혈의 원인은 국소적 원인과 전신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국소적 원인
가장 흔한 비출혈의 원인은 기계적 외상, 즉 코를 후비는 버릇입니다. 이외에도 비중격 및 비강 질환으로 공기의 흐름이 와류를 형성하여 비출혈을 야기하기도 하고, 염증, 종양, 동맥류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 인자로 건조하고 추울수록(5℃ 이하) 코피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② 전신적 원인
폰빌레브란트병(von Willebrand)과 같은 선천적 응고 장애로 인해 비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혈액 투석,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동맥경화증,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 확장증(Hereditary hemorrhagic telangiectasia), 고혈압, 와파린 사용 등이 비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나 젊은 층에게는 특별한 원인 없이 저절로 비출혈이 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전방 출혈이 많아 비교적 지혈하기 쉽습니다. 나이가 많은 층에서 비출혈이 발생할 경우, 비강 후반부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혈이 극히 어려우며, 잘 재발하고,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비 내시경을 이용하여 출혈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맥성 출혈이 의심되거나, 비 내시경을 통해 출혈 부위를 확인할 수 없으면 혈관 조영술을 이용하여 출혈 부위를 확인합니다.
비출혈의 처치 및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안정해야 합니다. 피를 삼키지 말고, 삼킨 피는 뱉어내야 합니다.
② 코 앞쪽에서 출혈이 발생한 경우, 이 부위에 수축제를 적신 솜을 대고, 코끝을 손으로 잡고 5~10분가량 압박합니다.
③ 얼음 찜질이나 찬물 찜질도 좋습니다.
④ 위 방법으로 지혈되지 않는 경우, 출혈 부위가 확인되면 비 내시경을 이용하여 출혈 부위와 공급 혈관을 화학적으로 부식시키거나 전기 소작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⑤ 위 방법으로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 코에 팩킹을 합니다. 정비공 팩킹, 후비공 팩킹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팩킹은 2~4일간 두며,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를 복용합니다.
⑥ 출혈이 심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수혈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필요시 동맥 결찰술, 동맥 색전술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⑦ 비중격 만곡으로 비출혈이 반복될 경우 비중격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