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뇌증(Pneumocephalus)
동의어 : 공기뇌증,기두증
기뇌증은 뇌에 공기가 들어가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뇌에는 공기가 없어야 하는데, 어떤 요인으로 인해 뇌에 공기가 들어가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조직이 압박될 수 있습니다. 두개강 내 공기 위치에 따라 뇌내, 뇌실내, 지주막하, 뇌경막하 기뇌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은 뇌내 기뇌증입니다.
기뇌증은 주로 얼굴뼈나 머리뼈가 골절되는 외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가스를 생성하는 세균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압력 차이가 발생하는 잠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잠수에 의한 기뇌증인 경우 심해에서 수면으로 너무 빨리 올라올 때 발생합니다. 압력이 높은 바닷속에서는 혈액 속에 질소가 용해되어 있다가, 압력이 낮은 해수면으로 올라오면 그것이 제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호흡기뿐 아니라 림프계, 근골격계 및 중추신경계 등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드물지만 경막하 마취, 뇌척수액 천자, 두경부 수술 등의 의학적 처치에 따른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뇌증이 발생해도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통, 언어 장애, 시력 장애, 어지럼증, 난청을 호소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주 다이빙을 하는 다이버들에게는 흔히 극심한 피로감 및 무기력감, 저림 또는 무감각증, 피부 질환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목이나 어깨 등 관절 근처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관절통에서 겪는 통증과 같습니다. 만약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의식 소실 또는 마비, 폐 파열로 인한 흉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후유증으로 치매 및 운동 장애를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 손상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기뇌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력과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X-레이 촬영이나 뇌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CT)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별다른 치료 없이 저절로 공기가 빠집니다. 그러나 공기 양이 많거나 뇌척수액이 새는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공기를 제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