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공동증(Syringomyelia)
척수공동증은 척수의 중심부에 뇌척수액이 가득 찬 물주머니 같은 공간(공동)이 형성된 척수 질환입니다. 공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척수의 중심부를 파괴하면서 길게 늘어지고 확장합니다. 이는 신경 손상을 유발합니다.
첫 번째는 선천적 요인으로, 뇌 혹은 척수의 발생 과정에 선천적 결함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가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후천적 요인으로, 자동차 사고, 낙상으로 인한 척수의 외상, 뇌막염, 출혈, 종양 등으로 인한 척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심각한 척추 골절은 수년 후 척수공동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척수공동증의 증상은 공동의 모양, 위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공동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수의 중심부를 파괴하고 점점 확장되면서 신경 손상을 일으킵니다. 손상된 척수 신경의 지배를 받는 신체 부위의 마비, 근육 약화, 통증 등이 발생합니다. 온도 감각 소실, 성 기능, 배뇨 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질환이 계속 진행되면 하반신 마비, 전신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척수공동증은 X-ray 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진단합니다. MRI 촬영은 척수 내부에 존재하는 공동을 시각적으로 보여주어, 정확한 진단을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척수공동증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차선책으로써 외과적인 수술을 시행합니다. 뇌척수액이 정상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단락술, 공동에 가득 찬 물을 빼주는 배액술, 척수 절개술, 척수 절단술, 감압적 후궁절제술, 지주막하 공간 확장 성형술 등을 시행하여 공동을 줄여줍니다. 이를 통해 더 이상의 신경 손상을 막고 증상이 호전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에는 출혈, 염증,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수술 후에 증상이 계속 악화하거나 공동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진행 상태를 관찰하여 증상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수술은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 마비를 줄일 수 있는 신경완화제 투약 등과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합니다. 신경 재활을 통해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지 불완전 마비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치료법으로 자가 줄기세포 이식술이 있습니다.
척수공동증의 경과는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서서히 진행됩니다.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10년 생존율은 50%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