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 도벽(절도광)은 개인적으로 필요하지도 않고 금전적인 목적이 없음에도 물건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반복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병적 도벽은 다른 충동 조절 장애와 유사하게 물건을 훔치기 전에는 긴장 수준이 높아지다가 훔친 이후에는 만족감, 안도감, 긴장 완화를 경험하는 증상을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충동적으로 훔치므로 범죄가 계획적이지 않으며, 단독으로 물건을 훔칩니다. 절도의 목적은 훔친 물건이 아니라 훔치는 행위입니다. 병적 도벽은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며, 생리와 관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적 도벽은 뇌질환, 지적 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병적 도벽 환자의 가족 중 강박 장애, 기분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질환에 유전적 요소도 관여한다고 생각됩니다. 정신분석적으로 공격욕이 있거나 가족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 이별, 중요한 관계의 결별 등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 병적 도벽의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① 개인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하찮은 물건을 훔침
② 훔친 물건을 살 만한 돈을 가지고 있음
③ 훔친 물건을 버리거나 다시 제 자리에 몰래 갖다 놓기도 함
④ 미리 계획된 행동이 아닌 충동적 행동이며, 언제나 혼자 물건을 훔침
⑤ 훔치다 붙잡혀서 사회적 체면이 손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우울, 불안,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함
⑥ 만성 우울, 신경성 식욕부진증, 과식욕, 방화광(특히 여성)을 동반할 수 있음
⑦ 대부분 소매상에서 훔침

자신과 타인의 이익이라는 뚜렷한 동기 없이 2회 이상 절도 행위를 하고, 절도 전에 강한 절도욕과 행동 후 해소감을 느낀다면, 병적 도벽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절도 행위가 분노, 복수에 의한 행위나 망상, 환각에 의한 행위가 아니어야 합니다.

병적 도벽을 치료하는 확립된 방법은 없습니다. 치료에 대한 동기가 있다면, 통찰적 정신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치료 동기가 부족한 경우에는 행동 치료(체계적 탈감작, 혐오 요법)가 효과가 있습니다. 일부 환자에게는 SSRI를 이용한 약물 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병적 도벽은 주로 사춘기 시절에 생깁니다. 아동기, 사춘기 시절에 도벽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시절의 도벽이 모두 성인이 된 후의 병적 도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질환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적 경과를 보입니다. 절도로 인해 붙잡히면 심각한 사회적 활동의 저하 및 합병증이 발생합니다. 병적 도벽의 전반적인 예후는 좋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스스로 병원에 오는 경우는 드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