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
흡인성 폐렴이란 구강 분비물이나 위에 있는 내용물 등의 이물질이 기도로 흡인되면서 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치매, 두부 손상, 경련, 알코올 중독 등 의식 저하가 있는 상황에서 흡인이 일어날 위험이 높습니다. 삼킴 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도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허약한 아기, 신생아 혹은 미숙아의 경우 우유나 음식물을 흡인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런 일은 영아가 특히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쉽게 일어납니다.
일반적으로 흡인성 폐렴을 일으키는 흔한 병원균은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그람음성간균 등입니다. 환자의 입안에 있는 세균이 기관지로 흡인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입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소아 환자들이나 기관 내 삽관이 되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균이 폐로 흡인되면서 폐렴이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에 걸리면 일반적인 폐렴과 같이 발열, 오한, 기침, 가래, 호흡 곤란 증상 등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노인의 경우에는 뚜렷한 호흡기 증상 없이 전신 쇠약, 열감 등과 같은 비특이적 증상만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신생아의 경우 호흡 곤란으로 인한 청색증이 나타나 입술이 파래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열과 기침이 나고, 숨쉬기를 힘들어하며 젖을 잘 빨지 못하고 칭얼거립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흡인성 폐렴의 경우 청진 시 수포음(crackles)이 들릴 수 있습니다. 발열이나 기침,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고, 흉부 X-ray 검사에서 음영이 보이면 폐렴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의 경우에는 염증이 폐하엽이나 상엽의 후분절 같은 의존성 부위(dependent position)에 나타납니다. 또한 흡인의 과거력이 있거나 흡인이 잘 생길 수 있는 위험 인자(고령, 치매, 의식 저하, 삼킴 장애 등)가 있는 경우에는 흡인성 폐렴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흡인성 폐렴 치료는 보통의 폐렴 치료와 다르지 않습니다. 경험적 항생제를 사용하고 객담 배양 검사 등을 통해 원인균이 확인되면, 이에 맞추어 항생제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호흡 곤란이 심한 경우에는 기도 삽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은 적절한 치료가 지속될 경우 1~2주 내에 회복됩니다. 어린 아이나 고령의 환자에게서는 호전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흡인성 폐렴이 발생한 환자는 동반된 다른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가 어렵거나 폐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구강 흡인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면 경구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 삼킴 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videofluoroscopic swallowing study, VFSS)를 시행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