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
동의어 : 저마그네슘증
신체는 체중의 60%가 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중 1/3은 세포 외에, 2/3는 세포 내에 존재합니다. 세포벽을 사이에 두고 세포 안과 밖을 오고 가는 물의 이동은 혈액의 삼투질 농도에 의해 결정됩니다. 삼투질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물이 이동합니다. 사람 혈액 내의 정상 삼투질 농도는 체중 1kg당 280~295mOsm 범위입니다. 삼투질 농도는 대부분 혈액의 나트륨 농도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나트륨은 세포외액에 가장 많은 이온으로, 신체의 체액 상태를 반영하여 나트륨이 많으면 체액이 과다한 상태가, 적으면 체액이 부족한 상태가 됩니다. 혈액의 정상 나트륨 농도는 1L당 140mmol 정도입니다. 저나트륨혈증은 나트륨 농도가 135mmol 미만인 경우를 의미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은 대부분 혈액의 삼투질 농도를 낮추는 저장성의 형태이지만, 드물게 혈장 삼투압이 높거나(고장성 저나트륨혈증) 정상일 수도 있습니다(등장성 저나트륨혈증).
저나트륨혈증은 수분 섭취가 과다하거나 나트륨의 소실이 많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이뇨제 사용, 신부전증, 요붕증, 울혈성 심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간경화, 구토, 설사, 췌장염, 장관 폐쇄, 화상, 과도한 발한이나 출혈 등이 원인이 됩니다.
저나트륨혈증으로 인한 증상은 저나트륨혈증의 발생 속도와 개인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의 나트륨 농도가 1L당 125mmol 미만으로 저하되기 전까지는 의미 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뇌세포 안으로 수분이 이동하면 뇌에 부종이 발생합니다. 이는 여러 신경학적인 증상을 일으킵니다. 두통, 오심, 구토, 흥분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정신 이상, 의식 장애, 간질 발작 등이 나타납니다.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습니다.
저나트륨혈증은 혈청 나트륨과 BUN/Cr, 소변 내 나트륨, 뇨비중, 혈장 삼투농도를 검사하여 진단합니다. 이외에 기립성 저혈압, 부종, 점막, 피부의 팽창 정도를 사정하여 세포외액을 평가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은 농도를 교정하기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의 증상과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고농도의 나트륨이 포함된 수액(3% 생리식염수)을 신경학적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천천히 일정한 속도로 투여합니다. 이때 빠르게 교정하면 뇌부종이 발생하여 신경학적 기능이 악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서서히 교정해야 합니다. 과도한 교정을 방지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혈액 검사를 시행합니다.
증상이 없는 경미한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투여하면서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이뇨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을 유발한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여 저나트륨혈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을 급속히 치료하는 과정 중 뇌세포에 부종이 발생하면 신경학적 기능이 급속히 악화되는 뇌교 수초용해증(Central Pontine Myelinolysis)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만성 저나트륨혈증으로 알코올 중독, 영양 장애, 독소, 대사 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