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슘혈증(Hypercalcemia)
동의어 : 고칼슘증,과칼슘증,과칼슘혈증
고칼슘혈증은 혈중 칼슘 농도가 10.5mg/dL 이상이거나 이온화 칼슘이 4.2mg/dL 이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대사 합병증입니다.
칼슘은 체내 골 형성, 호르몬 분비, 근육 수축, 신경과 뇌 기능 조절에 중요한 미네랄 중 하나입니다. 칼슘 농도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면 이러한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혈중 칼슘 농도는 크게 부갑상선호르몬과 비타민 D, 칼시토닌에 의해 조절됩니다. 칼슘은 우리 몸에서 소장을 통해 흡수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됩니다. 뼈는 칼슘을 저장하는 저장소 역할을 하며 적절한 칼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활동합니다. 따라서 이런 역할을 수행하는 호르몬이나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칼슘 농도가 변화합니다.
고칼슘혈증의 원인 중에는 폐암, 유방암, 골수종, 백혈병 등의 악성 종양과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전체의 90%를 차지합니다. 그 외에 만성 신부전, 갑상선 기능 항진증, 말단비대증, 갈색세포종, 부신 기능 부전 등의 질환이나 비타민 D, A 과다, thiazide 이뇨제, 리튬, 유방암 호르몬 치료제 등의 약물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칼슘혈증의 임상 증상은 다른 질환의 증상과 유사하며 비특이적입니다. 고칼슘혈증이 경도(12.0mg/dL 이하)인 경우 증상이 없지만, 예민한 사람은 오심, 탈수증, 다뇨증, 변비 및 식욕 부진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혈청 칼슘 농도가 12.0mg/dL 이상 증가하면 전신 쇠약감, 피로, 우울증, 의식 장애, 고혈압, 부정맥, 췌장염이나 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5mg/dL 이상 증가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혈장 내 칼슘의 50%는 단백질과 결합하며, 45%는 이온화칼슘으로 존재하고, 나머지 5%는 비이온화칼슘으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고칼슘혈증을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장의 총 칼슘, 이온화칼슘, 혈장단백을 동시에 측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전도 검사를 통해 부정맥 등의 이상 소견을 확인합니다.
고칼슘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우선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여 칼슘이 신장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도록 합니다. 이 치료는 저칼륨혈증과 저마그네슘혈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치료 중에 주기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칼슘 배출을 돕고 수분 공급으로 인한 체내 수분 과다를 예방하기 위해 프로세마이드 이뇨제를 쓰기도 합니다.
심장과 신기능이 저하되어 수액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혈액 투석으로 치료합니다. 뼈에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을 투여합니다.
고칼슘혈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곧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칼슘 농도를 상승시킨 원인이 악성 종양인 경우 병의 진행과 함께 고칼슘혈증도 점점 진행되어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