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맹(Snow blindness)
설맹은 설원 위에 반사되는 자외선과 적외선 빛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망막이 손상되어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겨울에 스키장에 가거나 눈이 많이 내린 산을 오를 때 많이 생깁니다.
설맹은 태양의 자외선이 설원에 반사되어 눈의 수정체를 자극하여 발생합니다.
대개 자외선을 쬔 후 수 시간 뒤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벼운 경우에는 눈이 부시고 아파서 눈물이 나오고 눈을 뜰 수 없게 됩니다. 각막 표면에 혼탁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중증인 경우에는 시력이 저하하고, 시야의 중심이 어둡고 희미하게 보이며, 일시적 야맹을 일으킵니다. 이는 망막에 화상을 입어 부종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증세는 방치해도 낫습니다. 비타민 B2와 디오닌 연고를 바르고 온찜질을 하면 1~2일 안에 치유됩니다. 그러나 중증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물이나 식염수로 깨끗이 씻은 후 물수건으로 눈 부위를 찜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차 감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경우에는 렌즈를 제거합니다. 야외에서 증상이 심한 환자를 후송하는 경우, 눈을 붕대로 가리는 등 기타 방법으로 빛을 차단해야 합니다. 특히 신체와 심리적인 안정에 유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일시적으로 설맹이 되었다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 이유는 각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외선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면 각막에 흡수되어 망막으로 보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장기간 노출되면 흡수 기능을 잃어 망막과 기타 부위에 이차 손상을 입습니다. 적외선은 자외선과 달리 눈의 각막에 흡수되지 않고 그냥 통과하여 망막이나 황반 부위까지 침투하여 직접 화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시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맹이나 눈 부위의 외상은 시력 장애와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로 인해 정신적인 장애가 올 수도 있습니다. 눈 자체도 문제지만, 여러 가지 합병증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눈 덮인 산이나 스키장에서는 직사광선이나 눈에서 반사되는 빛을 되도록 피합니다. 반드시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보호장비를 갖추지 못했을 때는 녹지대와 눈 지대를 번갈아서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