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중독(Poison ivy dermatitis)
동의어 : 옻,옻오름
옻나무에는 참옻나무와 개옻나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에 있는 것은 대부분 개옻나무입니다. 옻나무의 줄기, 나무껍질에 상처를 내면 흰색 진액이 흘러나오는데, 이를 옻이라고 합니다. 옻은 최고급 칠감이며, 장롱이나 목제품의 칠감으로 사용합니다. 이 액에 묻으면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옻이 오릅니다. 옻나무 수액이 몸에 닿아 독기가 올라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피부 중독이 나타나는 것을 옻 중독이라고 합니다.
옻은 옻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에서 나오는 진액을 일컫는 말입니다. 옻은 페놀 계통의 항원을 가지고 있어 다른 식물보다 피부염을 많이 유발합니다. 옻이 모든 사람에게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며, 옻의 항원에 예민한 사람에게만 접촉 피부염을 발생시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옻나무 수액이 피부에 닿거나 옻닭을 먹은 경우에 중독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단 한번 옻에 예민해진 사람이 다시 옻에 접촉하면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합니다.
옻에 중독되면 피부에 좁쌀 만 한 발진이 생깁니다. 이것이 터지면 진물이 나면서 몹시 가려워집니다. 발진은 손이나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등 피부가 약한 부위로 퍼질 수 있습니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 침입해 부스럼이 될 수 있습니다. 옻을 식품으로 가공하여 섭취한 경우에는 피부염 증세가 온몸에 나타납니다. 이와 함께 구역질과 구토, 어지럼증 등이 일어납니다. 항문 및 회음부도 몹시 가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옻이 들어간 음식을 먹은 경우에는 원인 항원이 혈액을 통해 몸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증상이 온몸으로 퍼져나갈 수 있습니다.
옻 중독은 피부 습진 모양, 경과, 증상 등을 고려하여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해 피부에 바르거나 붙여서 반응을 보는 첩포 검사(patch test)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옻과 접촉 병력이 있는 경우는 대개 옻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첩포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옻나무와 접촉한 즉시 피부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합니다. 가렵다고 손으로 굵거나 침을 바르지 말고 수시로 비눗물로 깨끗하게 씻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1~2컵의 교질 오트밀을 섞은 물에서 목욕하면 좋아집니다. 피부염이 생긴 부위가 몹시 가려우면 얼음이나 찬물을 이용하여 가라앉힙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세균 침입으로 부스럼이 생긴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옻은 호흡 곤란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성 물질입니다.
옻에 예민한 사람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옻나무와의 접촉에 주의하고, 옻이 들어간 옻닭 같은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일단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한 경우에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피부를 심하게 긁으면 상처에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긁지 않도록 주의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