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Lymphedema)
동의어 : 림프수종,임파종대
림프부종은 림프관이 손상되어 간질내에 단백질 성분이 함유된 수분이 축적됨으로써 팔이나 다리에 부종과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림프부종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선천성, 조발성, 속발성으로 구분됩니다. 우선 선천성으로 발생하는 림프부종이 있습니다. 다음 조발성 림프부종은 대부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소년기와 30대 사이에 발생하며 여성에게 잘 나타납니다. 속발성 림프부종은 림프관의 폐쇄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합니다.
속발성 림프부종의 가장 흔한 원인은 Wuchereria bancroft이라는 기생충에 의한 림프관 감염입니다. 그 외에 근치적 유방절제술과 같은 외과적 림프관 차단, 악성 종양, 방사선 요법의 후유증 및 외상으로 인한 림프관 폐쇄 등이 원인이 됩니다.
유방암 수술을 시행한 후에 발생하는 림프부종은 흔하면서도 치료하기 까다로운 합병증입니다. 이는 유방과 팔에서 순환하고 돌아오는 임파액이 통과하는 겨드랑이 임파절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제거되거나 파괴되어 막힘으로써 팔에 임파액이 고여 손과 팔이 붓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림프부종은 수술 후 몇 달이 지나서 발생할 수 있으며, 3~4년이 지난 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누구나 미세한 림프부종을 겪을 수 있습니다. 15~20% 정도의 환자는 생활에 불편을 주거나 미용상 문제를 유발하는 림프부종을 경험합니다. 이들은 손이 부으며, 팔의 감각 이상을 호소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의 보고에 따르면, 림프부종의 발생 빈도와 정도는 외과적 절제 범위와 관련이 있습니다.
림프부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부종입니다. 대개 통증 없이 사지가 천천히 점진적으로 부어오릅니다. 부종이 과골 주위(복숭아뼈)를 포함한 사지의 말단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진행되면, 발목의 외곽굴곡이 사라질 정도로 심해집니다.
림프부종의 다른 증상으로는 피부 변화가 있습니다. 초기에 대개 분홍빛을 띤 적색이 나타나고 약간 따뜻해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화증이 심해지며, 태선화가 진행됩니다. 반복적인 습진성 피부염, 피부 박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외에 발톱이 노랗게 변색되거나 늑막액이 고이기도 합니다. 쑤시는 듯한 통증이나 사지가 무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기도 하지만,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림프부종은 우선 환자의 병력과 임상적 진찰을 통해 진단합니다. 부피의 변화나 조직의 변화가 림프부종의 기본적인 증상이므로, 팔다리의 둘레를 측정하여 양쪽 팔다리의 둘레가 1cm 이상 차이 나는 경우에 경도 이상의 림프부종으로 진단합니다. 림프계의 재생 및 현재 기능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림프신티그래피와 같은 비침습적 진단적 검사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결과, 예후 등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림프부종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선천성 혈관 기형, 정맥 질환, 악성 질환 및 전신 질환 등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시,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초음파 검사, 림프관 촬영술 등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림프부종의 치료는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팔을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팔을 오랫동안 드는 행동은 힘들기 때문에 스펀지를 이용하여 팔을 받치거나 탄력 붕대를 이용하여 팔을 기둥에 걸어두기도 합니다.
팔을 위로 올린 후, 주먹을 불끈 쥐면서 팔의 모든 근육에 힘을 주고 3~4초 후에 팔의 힘을 뺍니다. 이런 동작을 하루에 3~4회 반복합니다.
팔이 화끈거리면 팔을 20℃ 정도의 물에 2분 정도 담급니다. 차갑게 만든 수건으로 팔을 감싸도 좋습니다. 한 번에 10분 이상 팔을 차가운 수건에 감아두면 동상을 입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팔을 붕대로 압박하거나 탄력 압박 소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마사지를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팔을 높이 들거나 운동을 해도 림프부종이 좋아지지 않고 심해진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진행한 후 의료기 업체에서 탄력 소매를 구매하여 착용하기도 합니다.
림프부종이 심한 경우 벤조피렌(benzopyrene)과 같은 약물을 투여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전문의에게 상담 및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유방암 환자 중 림프부종이 잘 나타나는 환자는 대개 두 가지 경우로 분류됩니다.
첫 번째는 병이 진행된 환자입니다. 유방암이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전이되었다면, 암이 전이된 림프절만이 아니라 나머지 림프절도 많이 제거해야 합니다. 이때 림프부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두 번째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입니다. 유방을 절제한 경우,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암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 유방 수술 부위와 겨드랑이 쪽에 방사선 치료를 진행합니다. 방사선 치료에 의한 림프관 막힘 증세로 림프부종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유방 보존 수술을 받은 환자는 남아 있는 유방에서 암이 재발할 위험성을 줄이기 위하여 반드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경우 병이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겨드랑이에는 방사선을 쪼이지 않지만, 유방에 쪼이는 방사선의 영향만으로도 팔이 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이 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어느 정도의 림프부종(임파종대)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 증상이 얼마나 심한가에 따라 림프부종의 정도가 달라질 뿐입니다.
또한 유방암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유방암 환자의 체중이 무거울수록, 유방암이 많이 사용하는 팔 쪽에서 발생할수록 림프부종의 발생 빈도가 높아집니다.
림프부종이 누구에게 발생할 것인지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수술을 받은 쪽의 팔을 외부 손상으로부터 잘 보호하면, 림프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 태양열, 조리 시의 열, 화학물질에 의해 화상을 입지 않도록 합니다.
- 주사, 채혈, 혈압 측정은 건강한 팔 쪽에서 시행합니다.
- 부종이 있을 때는 무거운 물건이나 핸드백을 들지 않습니다.
- 어깨에 거는 가방이나 핸드백은 메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상처가 생기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시계나 팔찌는 느슨하게 착용합니다.
- 정원 일, 주방 일 등을 할 때는 장갑은 낍니다.
- 누워 있을 때는 팔을 심장보다 높게 합니다.
- 테니스, 골프, 검도와 같이 팔과 어깨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과격하고 반복적인 운동인 문지르기, 밀기, 당기기를 피해야 합니다.
-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할 때 손톱을 깎지 않아야 합니다.
- 운동은 중요하지만 팔이 위험할 정도로 무리하게 하지 않습니다. 추천 운동은 도보, 수영, 가벼운 에어로빅, 자전거 타기, 특별히 고안된 발레나 요가입니다.
- 발진, 수포, 홍조, 체온 상승, 열이 발생하면 주치의를 찾아야 합니다. 아픈 팔의 염증 및 감염은 림프부종을 발생 또는 악화시킵니다.
- 균형 있는 저염식, 고섬유성 음식으로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