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 이분 척추는 신경에는 이상이 없으나, 등뼈(척추)가 완전히 만들어지지 못하여 그 일부가 가운데에서 붙지 못하고 갈라져 있는 선천성 기형입니다.

뇌와 척수는 아이가 엄마의 배 속에 있는 시기에 평평한 판 모양을 하고 있다가 동그랗게 말려 관(tube) 모양으로 변합니다. 이렇게 뇌와 척수가 동그랗게 말리는 과정에서, 신경판의 양쪽 끝이 가운데에서 만나지 못하면 뇌 또는 척수의 일부가 벌어지는 기형이 생깁니다. 척수가 벌어져 있으면 척추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뼈도 가운데가 붙지 못하고 벌어집니다. 이렇게 척추가 벌어져 있는 상태를 이분 척추라고 합니다. 이분 척추에는 겉으로 보면 아무런 이상을 발견할 수 없는 잠재성 이분척추증과 등에 물주머니 같은 혹이 있는 낭포성 이분척추증이 있습니다.

잠재성 이분 척추는 대부분 겉으로 보아서는 큰 이상을 찾을 수 없고, 증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부 잠재성 이분척추증 환자에게 척수이형성증이 동반된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 중 일부는 척수가 견인되어 신경학적 장애를 나타냅니다. 지방척수수막류, 요천추지방종, 종사비후증 등이 이에 해당하는 질환입니다. 하지 위약 및 통증, 하지 감각 이상, 발의 변형, 배뇨 및 배변 기능 장애, 척추측만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잠재성 이분 척추와 함께 요천추부의 피부 함몰(딤플), 지방종, 관 등이 관찰되는 경우,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피부의 기형이 관찰되는 환자에게 체내의 척수이형성증이 동반된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잠재성 이분척추증은 대부분 허리 X-ray 촬영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합니다. 척수이형성증이 의심되는 경우, 영아라면 선별 검사로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MRI를 통해 병변을 확진합니다.

잠재성 이분척추증은 특별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됩니다. 척수 견인을 일으키는 척수이형성증의 경우, 결박 해소를 위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잠재성 이분 척추 환자는 정상인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대개는 허리에 통증을 느껴 허리 X-ray 사진을 찍다가 발견되지만, 척추 이분이 있으면 요통이 더 많이 생긴다는 증거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잠재성 이분 척추가 있어도 굳이 병원에서 정기적인 진찰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척수이형성증이 동반된 경우, 관련 증상이 있으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척수 견인이 있어 수술적 치료를 받은 경우, 재유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