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
동의어 : 신경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로부터 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까지의 신경 부위에 이상이 생겨 청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난청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 돌발성 난청 : 바이러스 감염, 종양, 정신적 원인 등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 두부 외상에 의한 난청 : 머리 부분을 다쳤을 때 발생합니다.
• 소음성 난청 :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발생합니다.
• 약물 중독에 의한 난청 : 치료제나 화학물질로 인해 발생합니다. 약물의 전신적, 국소적 투여뿐만 아니라 오염된 공기 흡입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선천성 유전성 난청 : 난청의 원인 중 50%를 차지합니다. 내이형성부전증, 바르덴부르크(Waardenburg) 증후군, 어셔(Usher) 증후군 등을 가진 유아에게서 난청이 함께 나타납니다.
• 노인성 난청 : 나이가 들면 눈이 침침해지듯이 귀도 노쇠해져 점차 청력을 잃습니다.
이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청도 25%나 됩니다.
난청의 주요 증상은 청력장애입니다. 그러나 난청은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정작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잘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도 있습니다.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이명입니다. 혹시 전에는 그렇지 않다가 최근 들어 귀 또는 머릿속에서 기계 소리나 매미 우는 소리가 나면 혹시 난청이 시작되지 않았는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난청이 발생하면 조용한 곳에서 대화하는 것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사람이 많고 주위가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할 때 잘 들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교회나 강당 등과 같이 장소가 넓은 곳에서 이야기를 들을 때 남들보다 잘 못 듣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청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청 외의 증상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이루, 현기증, 이명, 이통, 이충만감, 두통, 안면신경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귀 이외의 질환, 특히 심혈관 질환, 신경, 내분비, 신장계 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신경성 난청은 심장 질환, 암, 결핵보다 흔한 질환입니다. 난청이 있는 약 100명 중 1명 정도가 일상 언어 소통에 장애가 있을 정도로 심한 난청을 앓고 있습니다. 그러나 난청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고, 통증도 없기 때문에 다른 질환보다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난청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매우 큽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감각신경성 난청을 어떻게 조기에 발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난청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천적으로 난청이 될 가능성이 있는 어린이들, 예를 들어 1.5kg 미만의 미숙아나 생후 황달기가 심한 아기, 귀나 머리가 기형이거나 가족 중에 난청이 있는 아기 등은 조기에 진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임신 중 풍진이나 헤르페스 감염이 있었다면 아이에게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기 때부터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언어 습득 및 지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특히 중요합니다. 요즈음은 컴퓨터가 발달하면서 나이와 관계없이 청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 단층촬영 기술이 발달하면서 아주 작은 내이의 구조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우연히 난청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성인의 경우에는 이명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았다가 청력이 나빠진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청은 이명뿐만 아니라 어지럼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명 또는 어지럼이 있는 경우에는 정밀한 청력 검사가 필요합니다. 난청 환자를 진단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병력입니다. 난청 검사로는 청각학적 검사, 전정기능 검사, 청신경종양을 감별하기 위한 방사선학적 검사, 혈액 검사 등이 있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일 경우에는 추가로 뇌간유발 반응 검사를 시행하는데, 이 검사의 개발에 힘입어 유소아와 정신지체자 등과 같이 청력 검사가 어려운 환자들의 청력 측정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검사는 청력 손실의 선별 검사나 역치 검사에 유용할 뿐만 아니라 청신경종양 등을 감별할 수도 있습니다. 외유모세포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이음향방사는 와우 손상의 직접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는 검사법입니다. 이 밖에도 전정기능검사, CT나 MRI 등과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난청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한 다음, 그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해야 합니다. 원인 질환이 다양한 만큼 치료 방법도 다양합니다.
난청 환자의 치료 방법은 난청을 일으키는 원인이나 난청의 정도 및 유형에 따라 다양하지만, 크게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보청기 사용 및 인공와우 이식술 등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난청의 원인이 급성 중이염이나 삼출성 중이염 등의 염증에 의하여 일어나는 경우에 시행하는데, 국소 부위의 청결 및 항생제 등의 투여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이러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음을 전달하는 기관인 외이나 중이에 구조적인 장애나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에 시행합니다. 중이 환기관 삽입술이나 고실 성형술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음을 감지하는 기관인 내이의 장애에 의한 감각 신경성 난청인 경우나 수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청력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소리의 증폭을 크게 해 주는 보청기의 사용을 권합니다.
최근에는 보청기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청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청기는 본인의 청력에 맞아야만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맞지 않는 안경을 쓰면 어지럽고 불편하듯, 본인의 정확한 청력을 먼저 파악한 후에 이에 맞는 보청기와 회로를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정기적인 청력 검사와 보청기 기능 평가를 통해 주기적인 조절을 받아야 합니다.
보청기는 안경과는 달리 고도의 전자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것이기 때문에 잘못 사용하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양쪽 귀에 청력 기능이 전혀 없어서 보청기로도 청력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소리를 바로 신경에 전달하는 방법(인공와우 수술)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기 때부터 난청이 있는 경우에는 언어 습득 및 지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