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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백과

후두암(Larynx cancer)

동의어 : 성문상부암,성문암,성문하부암

정의

후두암은 후두에 암이 발생한 질환을 말합니다. 후두는 호흡 및 발성과 관련된 기관입니다. 이곳의 세포가 조절되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암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두경부에서 발생하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후두암은 전체 암 발생률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후두암은 성문과 성문 상부에서 발생하여 후두를 비롯해 혀와 편도 뒤쪽을 포함하는 인두, 성대 아래쪽인 성문하나 기관으로 퍼져 나갑니다.

정상 후두의 구조 예시

원인

후두암은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습관적인 과음, 특히 흡연과 동반된 잦은 음주는 후두암의 위험성을 높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흡연이 아니더라도 비타민 결핍 또는 특정 종류의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감염도 후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대에 주로 발생하는 백반증, 각화증, 만성 염증, 만성 자극, 방사선과 공기 오염 등도 후두암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에는 위식도 역류가 후두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후두암의 발생 빈도는 전체 악성 종양의 2~5%입니다. 이는 한국 남성에게 발생한 전체 악성 종양 중에서 아홉 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두경부 악성 종양 중에서 후두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3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후두암은 다른 종류의 암과 연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후두암 환자의 15%는 진단 당시 구강이나 식도, 폐에서 동시에 암이 발견됩니다. 10~20%의 환자들은 이후에 다른 암에 걸립니다. 후두암은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흡연이 남성에서 흔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후두의 구조 설골,갑상연골,윤상연골,기관,후두개,진성대,성문상부,성문부,성문하부 위치

증상

후두암의 초기 증상은 쉰 목소리가 나는 등과 같은 음성 변화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이러한 증상이 지속적이고 점점 심해지면, 후두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쉰 목소리가 1년 이상 지속되더라도 목소리의 양상이 변하며 심해지지 않는다면 후두암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가수, 상인 및 과다한 흡연자들은 평소에도 자주 목소리가 쉬기 때문에 증상에 대해 경계심이 적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후두암이 진행되면 종양이 궤양이나 염증을 형성해서 통증이 나타납니다. 통증은 음식물을 삼킬 때 주로 발생하며 심한 경우 귀에 통증이 전달되기도 합니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숨쉬기가 힘들다면 암이 커지거나 주위 신경을 침범하여 생기는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는 암이 상당히 진행됐음을 암시하는 소견입니다. 

 

이외에도 종양의 혈관이 터져서 피를 토하거나, 목의 임파선에 전이가 되어 목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의 다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하 시 통증이나 연하 곤란
- 지속적인 인후통
- 삼킬 때 덩어리가 있는 듯한 느낌
- 경부의 종창이나 통증
- 경부 임파선의 종대
- 지속적인 기침
- 호흡 시 천명
- 이유 없는 체중 감소
- 기침 시 피가 묻어 나옴

목이 아파 괴로워하는 남자아이

진단

후두암은 긴 손잡이가 달린 거울이나 후두경이라고 불리는 내시경을 이용해 후두를 관찰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을 이용할 경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부분 마취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후두암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조직 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후두암에걸린 후두의 내시경 사진   후두암에 걸린 후두의 1기~4기의 내시경 사진

 

CT 또는 MRI 검사는 종양의 위치를 알아내어 수술로 제거가 가능한지 여부와 병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PET, 골스캔, 초음파 검사 등을 이용하여 전신 전이 여부를 확인합니다.
 컴퓨터단층찰영검사(CT)를찍고있는 남성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찍고있는 여성

후두암의 병기는 암의 직전 단계인 전암성 병변에서 시작하여 1~4기까지로 구분됩니다. 병기가 올라갈수록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것입니다. 1기 후두암은 작고 표면에 국한된 종양이며, 4기 후두암은 후두 바깥까지 파급된 상태를 말합니다.

치료

후두암은 진단 당시 종양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됩니다. 초기 후두암은 방사선 치료나 수술로 치료합니다. 진행된 암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후두 보존을 위해 수술하지 않고 항암 방사선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었다면 항암 치료만으로 치료하며, 필요시 기도 확보를 위한 기관 절개술을 시행합니다. 

 

① 수술적 치료
후두암 초기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수술은 외부 상처 없이 구강을 통해 진행되며 입원 기간이 짧습니다. 레이저를 사용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경우, 더 진행된 후두암인 경우에는 후두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 수술은 후두의 일부만 남기기 때문에 목소리가 변할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에는 수술 부위가 심하게 부어서 정상적인 호흡과 식이가 어려우므로 기관 절개술을 통해 목에 일시적으로 구멍을 내어 호흡할 수 있습니다. 식사는 일시적으로 코를 통해 관을 삽입해서 하게 되고, 7~14일 정도 후에는 이를 제거하고 퇴원할 수 있습니다.

 

암이 많이 진행되어 후두를 비롯한 주변 조직을 침범하였을 경우에는 목소리를 보존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발성 기관인 후두 전체를 제거하는 후두 전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수술 후 자신의 후두로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적절한 재활 치료를 통하여 식도 발성법을 하거나 기계를 이용하여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경부 임파선까지 퍼져 있으면 경부 곽청술이라는 수술을 시행해서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합니다. 목 부위에 전이가 없는 경우에도 잠정적인 전이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예방적 경부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② 방사선 치료
초기 후두암의 경우 먼저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더 진행된 후두암에서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여 완치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습니다. 완치되기 어려운 종양에서 통증, 출혈, 연하 곤란 등의 증상만을 호전시키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 종양학과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씩, 대략 5~7주 정도 받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충치 치료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경우에는 수술 부위가 충분히 아문 다음에 시행되어야 합니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경우에는 침샘이 손상받아 영구적인 구강 건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항암 치료
최근에는 항암제-방사선 치료 동시 요법(concomitant chemoradiotherapy)을 통해 후두암을 치료합니다. 병의 범위를 줄여서 수술 시 최대한 후두의 정상 구조와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신 전이를 줄이기 위해서 우선 항암제 치료를 2주간 시행한 후 치료 효과를 판정하여 효과가 있을 경우에는 항암제-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경과

후두암의 경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발성
수술 후 일시적인 호흡 곤란을 예방하기 위해 기관 절개술을 시행합니다. 기관 절개 튜브는 수술 후 7~14일 정도에 제거하며 구멍이 난 부위는 수일 내에 저절로 막히게 됩니다. 발성 기관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인 후두 전절제술은 영구적으로 기관 절개술이 되어 있는 것과 같아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식도 발성이나 인공 후두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이는 재활 의학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연하(음식 삼키기)
수술 범위가 광범위하거나 수술한 부위에 협착이 발생할 경우에는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해집니다. 이 경우, 일시적으로 코를 통해 관을 삽입해서 음식물을 주입하거나 배를 통해 위장에 관을 삽입하여 위장 내로 직접 음식물을 공급하고, 재활 치료를 통해 음식물을 삼키는 운동을 연습하게 됩니다. 

 

후두를 부분적으로 제거한 경우에는 기도로 음식물이 쉽게 흡인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흡인성 폐렴이 발생합니다. 폐렴이 만성적으로 반복될 경우에는 후두 전체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