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신경통(Glossopharyngeal neuralgia)
동의어 : 혀인두신경통
설인신경통은 12개의 뇌신경 중 9번째 신경인 설인신경이 분포하는 부위(편도선, 인두, 혀 뒤쪽)에 격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설인신경은 혀와 인두의 감각을 담당합니다. 대부분 40~60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설인신경통의 원인은 삼차신경통과 마찬가지로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부분 심인성으로 발생합니다. 뇌 속에서 설인신경과 뇌혈관이 들러붙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드물게는 뇌종양이 설인신경을 눌러서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발성 경화증 환자에게도 드물게 발견됩니다. 그 이외에 경부의 창상, 혈관 기형, 경돌설골인대의 골화에 의해서도 발생합니다.
설인신경통의 통증 강도 및 지속 시간은 환자에 따라 다릅니다. 주로 귀 쪽보다는 편도와 혀의 뒤쪽 1/3 부위에서 잘 발생합니다. 가끔 귀, 하악부, 목에 동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증은 음식을 삼키거나 침을 삼킬 때, 하품할 때, 입에 물을 넣고 가글할 때, 씹거나 말할 때, 재채기나 기침할 때 유발됩니다. 그러나 삼차신경통처럼 통증 유발점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인신경통 환자의 약 10%는 증상이 지속되는 동안 부교감신경의 기능 항진이 심하여 서맥, 부정맥, 저혈압, 실신, 간질 발작, 심정지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통증이 지속되지는 않고, 호전되었다가 다시 나타나곤 합니다.
전형적인 설인신경통은 증상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편도에 국소마취제를 도포하여 통증이 소실되는 것을 관찰하여 진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설인신경통의 치료에는 약물 요법과 신경 파괴술, 수술 요법이 있습니다.
1. 약물 요법
설인신경통은 너무나 격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보통 진통제만으로는 가라앉지 않습니다. 드물기는 하지만 뇌전증 발작을 막아 주는 항경련제를 사용하면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신경 파괴술
삼차신경통 환자에게 신경 파괴술을 시행하면 2~3분의 간단한 시술만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인신경통 환자의 경우 신경 파괴술의 성공률이 낮고, 심혈관계나 후두의 합병증 발생률이 높아 거의 시행하지 않습니다.
3. 수술 요법
혈관과 설인 신경이 붙어 있는 경우, 이 두 가지를 분리하는 뇌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통해 신경을 절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