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성 복막염(Tuberculous peritonitis)
결핵성 복막염이란 결핵균이 복막 속에 침투하여 복막에 결핵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결핵 환자의 70%는 폐결핵이고, 30%는 폐외결핵입니다. 폐외결핵 중에는 결핵성 임파선염이 가장 흔하며, 결핵성 복막염은 폐외결핵의 4~10% 정도를 차지합니다. 결핵성 복막염은 복부팽만, 복부동통, 발열, 체중 감소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또한 난소암을 포함한 원발성 또는 복강 내 암 전이와 감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신 마취 후 복강경을 시행하여 최종적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수 검사에서 결핵균이 배양되거나 결핵균을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진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생물학적 검사는 양성률이 낮아 복막 조직 검사를 통한 조직학적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결핵성 복막염의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 치사율도 높아지므로 조기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예후에 중요합니다. 그러나 결핵성 복막염은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질병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핵성 복막염의 원인은 결핵균입니다. 주된 1차 병소인 폐에서 혈행성으로 복막에 전파됩니다. 드물게 복강 내 장기로부터 직접 전파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핵성 복막염은 만성적으로 진행합니다. 초기 증상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① 복부 : 심한 통증, 복부 팽만, 압통, 복수
② 고열 : 빠른 호흡과 맥박, 식은땀
③ 오심, 구토, 식욕 감소
④ 장의 연동 운동 감소
⑤ 전신 권태
결핵성 복막염의 전형적인 임상적인 증상 및 방사선 검사 및 조직학적, 세균학적 검사 결과를 확인하여 진단합니다. 그러나 종종 그 증상 및 검사 결과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결핵성 복막염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인 복통과 복수 등이 혈중 CA 125 수치 증가 및 초음파나 컴퓨터 촬영상 복강 내 종양 소견 등 다른 검사 결과와 동반하는 경우에는 이미 진행된 난소암이나 원발성 복막암과 감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핵성 복막염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더라도 난소암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에는 시험적 개복술 또는 복강경을 시행합니다. 장결핵, 여성 부속기 결핵 등 복강 내 장기의 결핵이 동반된 경우에는 특징적인 육안 소견과 조직 소견으로 종양과 감별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일반적인 폐결핵과 동일합니다. 치료 기간은 보통 6개월이지만 상태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간혹 너무 심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항결핵제 치료가 기본입니다.
간혹 환자 스스로 항결핵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하여 항결핵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핵은 내성이 생기면 치료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결핵성 복막염을 완치시키기 위해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기간까지 꾸준히, 규칙적으로 항결핵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