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후 상태(Liver Transplantation status)
1988년 서울대학교병원 김수태 교수가 윌슨병으로 인한 만성 간부전 상태인 13세 소녀에게 국내 최초로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하였습니다. 1997년 2월 서울아산병원의 이승규 교수는 국내 최초로 성인 생체 간이식을 성공했습니다.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변형우엽 간이식을 성공했고, 2000년에는 세계 최초로 2:1 간이식을, 2003년에는 세계 최초로 교환 간이식을 시행하였습니다. 1999년에 뇌사에 관한 법이 제정됨으로써 사회적으로 뇌사가 인정되었고, 이로써 뇌사자를 이용한 뇌사자 간이식이 법적으로 보호받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에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Korean Network for Organ Sharing, KONOS)가 발족하여 뇌사자뿐만 아니라 이식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1. 간이식 수술 후 관리
모든 환자는 간이식 수술 후 중환자실의 격리된 방으로 이송됩니다. 수술 후 평균 1일 동안 인공호흡기의 호흡 보조를 받습니다. 모든 간이식 환자들은 중환자실에서 간이식 수술 직후부터 혈압, 맥박, 호흡 등이 안정되고 환자의 의식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 약 일주일간 집중 관리를 받습니다. 이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무균 1인용 병실이나 4인용 병실로 이동하여 치료받습니다. 단,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여 감염에 취약하다는 특성이 있으므로 보호자 1인이 상주하여 간호를 담당해야 합니다. 또한 면회객이 제한되며, 혹 출입을 할 경우 마스크와 소독 가운 등을 착용하는 등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수술 방법이 발전하고 수술 후 관리 방법도 향상함에 따라 3~4주 정도만 입원하면 되지만, 경우에 따라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요양 기간은 8주 정도입니다. 그러나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간 기증자는 수술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일반 병실로 이동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10~14일 정도 입원합니다. 퇴원하고 약 1주일 뒤에 외래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고, 그 후 3개월과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외래 진료와 검사를 받고 CT검사를 시행하여 간 기능 회복과 절제된 간의 재생을 평가합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면 간 기능이 정상화되며, 절제된 간도 수술 후 1주일 동안 전체 간의 약 60%, 3개월 동안 약 80%가 재생됩니다. 요양 기간은 4~6주 정도이지만, 무리한 노동이나 심한 운동을 제외한 일반 활동(운전, 사무실에서의 간단한 서류 업무, 간단한 집안일 등)은 가능합니다.
2. 간이식 후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
1) 원발성 이식편 기능 부전
이식 수술은 성공적이지만, 새로운 간이 기능을 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간이식 환자의 약 5%에서 확인됩니다. 주로 뇌사자 간의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적출한 간을 장기간 보관했을 때 발생합니다.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심하면 다시 새로운 간으로 이식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복강 내 및 장관 출혈
간이식은 수많은 혈관을 연결해야 하는 고도의 수술입니다. 이식받은 간 기능이 부전하여 적절한 응고인자를 생성하지 못하고 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전 위나 십이지장에 정맥류나 궤양 부위가 있었다면, 수술 후 스트레스나 여러 약제 등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간 기능이 회복되어 스스로 지혈되기도 하며, 수혈 및 혈액 응고인자 등을 투여하면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심한 경우에는 다시 수술해야 합니다.
3) 담도 합병증
생체 간이식에서 많이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수술 후 담도 문합부 주위에서 담즙이 새거나 문합부가 좁아지는 증상입니다. 담즙이 새는 경우, 수술 시 설치한 배액관을 통해 적절히 배액하면 시간이 경과하며 담즙 누출이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달, 소양감(가려움증), 간 기능 부전 등으로 생기는 담즙 협착의 경우, 좁아진 협착 부위를 넓히거나 담도 내에 관을 넣어서 배액하거나 외부에서 간을 통과하여 담도 내에 관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4) 혈관 문합부 합병증
간이식 수술은 간동맥, 간정맥, 간문맥 및 하대정맥 등 크고 작은 혈관들을 문합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 이러한 혈관의 개통이 원활하지 않으면 간 기능이 떨어집니다. 혈관의 적절한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간 도플러 초음파 검사 및 혈관 재건 컴퓨터 촬영을 시행하여 조기에 합병증을 발견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5) 거부 반응
우리 몸이 이식된 간을 적으로 생각하고 이식된 간을 파괴하는 일종의 면역 반응입니다. 간은 다른 장기 이식보다 면역학적인 반응이 적지만, 이식 초기에는 거부 반응이 있습니다. 이러한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면역 억제제를 복용합니다. 특히 이식 초기에 거부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중 농도를 측정하여 적절하게 면역 억제제의 혈중 농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거부 반응이 의심될 경우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하여 확진합니다. 거부 반응이 확진되면 사용 중인 면역 억제제를 증량하거나 변경하며, 심할 경우 스테로이드, 클론 항 림프구 항체요법 등을 병용할 수 있습니다. 간이식 후 수개월 및 수년 후에 간 기능이 점차적으로 감소하는 만성 거부 반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6) 감염
간이식 후 오랫동안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특히 이식 초기에는 높은 용량의 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수술 초기에 사망하는 대부분의 이유입니다.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성 감염이 많고, 진균 감염도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거대세포 바이러스, 대상포진 바이러스, 칸디다 및 아스페르질루스 등이 있습니다.
1. 면역 억제제의 복용
면역 억제제는 이식 후 평생 동안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정기 외래 검진 시 약물 농도를 측정해서 시기에 따른 적절한 약물 농도가 유지되도록 용량을 조정합니다. 면역 억제제 복용을 빠뜨렸다고 해서 다음번 투약 시 2~3배 용량을 한꺼번에 복용하면 면역 억제제의 독성이 몸에 심각한 이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임의로 복용량을 증가시키면 안 됩니다. 병원의 장기이식센터나 장기 이식 병동의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약을 중간에 임의로 줄이거나 빼먹으면 처음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대개는 거부 반응으로 이어집니다.
이식된 간을 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파괴하는 면역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간이식 후 평생 동안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면역 억제제의 종류는 병원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식 초기에는 스테로이드와 타크로리무스 또는 사이클로스포린의 병합 요법을 사용하며, 보조 면역 억제제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식 초기에는 면역 억제제의 농도를 높게 유지하다가 점차 농도를 낮춥니다. 면역 억제제의 복용량은 혈중 농도에 따라 달라지며, 동일한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마다 복용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제제는 항염증 작용이 있습니다. T 림프구 수용체가 이식 항원과 결합한 후 일어나는 면역 반응 과정 중 사이토카인의 활성화 생산을 억제하여 면역 억제 효과를 나타냅니다. 부작용으로는 당뇨병, 골다공증, 소아의 성장 장애, 고혈압, 체중 증가, 쿠싱형 얼굴, 여드름, 심한 정서 변화, 백내장, 감염 등이 있습니다.
2) 사이클로스포린
선택적으로 T 림프구에 작용해서 효과적으로 거부 반응을 예방합니다. 부작용으로 신독성, 손 떨림, 잇몸 비후, 다모증, 감염, 고혈압 등이 올 수 있으나 골수 억제 작용은 없습니다. 정기적으로 신기능을 검사하고 약물 농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3) 타크로리무스
T 림프구를 억제하여 면역 억제 기능을 나타냅니다. 약은 사이클로스포린의 10~100배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클로스포린과 비슷한 부작용이 있으나, 특히 신경 독성, 당뇨병, 탈모증이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시로리무스
T 림프구 증식을 유도하는 IL-2가 차단되므로 T 림프구의 증식이 억제되고 항원 표시세포의 증식이 단계적으로 억제됩니다. 신독성이나 당뇨병 발생률이 낮고, 피부의 카포시육종 치료에 효과가 있어 이식 후 발생한 종양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초기 상처 치유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5) 마이코 페놀레이트
아자치오프린이 모든 세포에 비선택적으로 작용하는 데 반해 마이코 페놀레이트는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설사, 구토, 식욕 감퇴 등과 함께 골수 억제 효과가 나타납니다.
2. 기타 약제
1) 박트림
면역 기능이 억제된 환자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합니다.
2) 항바이러스 제제인 라미뷰딘(제픽스), 아테포비어(헵세라), 헤파빅(HBIG)
수술 전 B형 간염이 있었던 경우 B형 간염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B형 간염 항체주사(HBIG)를 맞아야 합니다. 6개월 동안은 매월 한 번씩 정맥주사로, 6개월 이후에는 매월 2회씩 근육주사로 맞아야 합니다. 항바이러스 제제인 라미뷰딘(제픽스)이나 아테포비어(헵세라)를 매일 한 번씩 복용해야 합니다.
3) 가글제
구강은 외부와 통하는 통로로 감염되기 쉽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글을 해야 하는데, 니스타틴은 곰팡이균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하고, 헥사메딘은 세균으로 인한 감염을 예방합니다.
4) 항혈전제(아스피린)
혈관 문합술 후 혈전 생성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합니다.
이 밖에도 복용하고 있던 혈압약, 당뇨약 등을 복용하며, 간장약과 위장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