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리관(Semicircular duct )
우리 귀의 안쪽에 위치한 세 개의 반원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관으로, 몸의 평형과 속도의 변화를 감지하는 기관입니다.
위치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위치하며, 좌우 양측에 존재합니다.
반고리관은 약 0.3~0.5mm 지름을 가진 세 개의 반원 모양의 관이 세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앞 반고리관, 옆 반고리관, 뒤 반고리관이라 합니다. 각각의 반고리관은 서로 직각을 이루며 공간을 지각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위치합니다. 반고리관의 끝에는 섬모와 같은 감각세포가 각각의 관에 위치하여 운동감각을 지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귀의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이 있습니다. 전정기관은 감각세포와 평형석을 가진 2개의 주머니로 구성되어 있으며, 몸의 평형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반고리관은 전정기관 위쪽에 붙어 있는 3개의 고리관으로 관속에 림프액이 차 있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든 고리관 내 림프액이 움직여 이 자극이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회전운동, 운동방향, 속도를 감지합니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의 내부에 가득 찬 림프액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림프액이 흘러 몸 안의 감각세포를 자극함으로써 뇌에서 회전운동을 느끼게 합니다. 각각의 반고리관은 다른 각도에서 다른 범위의 수직이나 수평 움직임을 감지함으로써 모든 방향의 회전운동을 지각할 수 있습니다. 회전을 지속하다 멈추어도 계속 도는 것과 같은 느낌을 느끼는 것은 림프액의 관성에 의해 여전히 반고리관이 회전을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반고리관 내부에 이석이 발생할 경우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났다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어지러운 증상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이석은 반고리관 주변에 위치하면서 균형 유지에 관여하는 물질로,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내부에서 흘러니다가 특정 부위에 붙어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경우 주위가 돌아가는 듯한 증상(현훈)이 나타납니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종종 외부 충격, 바이러스의 감염,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해 이석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모든 나이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40~50대 이후에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석증은 일반적으로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아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빨리 진단받고 치료가 성공하면 즉시 어지럼 증상이 좋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진찰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난청이나 세반고리관의 손상으로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내이 손상이 있는 경우 아직까지 달팽이관에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로 치료하기 어렵습니다.